나홀로집에 명작 크리스마스 영화

나홀로 집에는 1990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도 매년 연말이면 다시 찾게 되는 영화다. 나홀로 집에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사랑받는 이유를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 한다.


나홀로집에, 30년이 지나도 식지 않는 인기의 비밀

나홀로 집에는 1990년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연출하고 존 휴즈가 각본을 쓴 작품이다. 개봉 당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고,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 영화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오래된 영화라서가 아니라, 보는 사람마다 각자의 이유로 계속 찾게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어릴 때 봤을 때는 케빈이 도둑들을 혼내주는 장면이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른이 돼서 다시 보면 시각이 달라진다. 케빈의 엄마가 케빈을 찾기 위해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오려는 장면에서 괜히 눈물이 나기도 하고, 케빈이 혼자 집을 지키면서 느끼는 감정이 단순한 신나는 모험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나이에 따라 다른 감동을 주는 영화라는 게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 당시 맥컬리 컬킨의 연기는 정말 놀라웠다. 열 살짜리 아이가 그 표정과 타이밍을 저렇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지금 봐도 신기하다. 케빈이 거울 앞에서 애프터쉐이브를 바르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밈으로 패러디되고 있다. 영화 자체가 문화적인 아이콘이 된 것이다. 그냥 재밌는 영화를 넘어서서, 하나의 세대를 관통하는 공유된 기억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빈의 트랩, 어린 시절 상상을 현실로 만든 장면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꼽으라면 역시 케빈이 집 안에 설치하는 각종 트랩 장면들이다. 타르 위에 철못, 불타는 계단, 페인트 통 낙하까지 어린 시절에 이 장면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재밌는 건 이 트랩들이 현실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물리 법칙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저 트랩에 걸렸다면 도둑들은 단순히 뒤통수 혹이 나는 게 아니라 훨씬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영화 속에서는 모든 게 코믹하게 표현되고, 도둑들은 아무리 맞아도 다시 일어난다. 이게 바로 이 영화의 의도적인 과장 코드다. 어린이 관객들이 보기에 통쾌하면서도 너무 무섭지 않게 조율한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케빈이 트랩을 준비하는 장면에서 보이는 집중력과 창의성이 사실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라고 본다. 여덟 살 아이가 갑자기 혼자 남겨진 상황에서 무서워 웅크리는 게 아니라, 자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물론 현실에서는 절대로 따라 하면 안 되는 방법이지만, 영화 속 케빈은 그 상황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 부분이 이 영화를 단순한 오락 이상으로 만들어준다. 트랩 시퀀스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코미디 퍼포먼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조 페시와 다니엘 스턴의 리액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이 트랩에 걸리면서 내지르는 비명과 표정이 없었다면 그 장면들이 반도 살지 않았을 것이다.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미디 연기 덕분에 이 장면들이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웃기다.


나홀로집에


크리스마스와 가족, 이 영화가 전하는 따뜻한 감정

나홀로 집에는 표면적으로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지만, 그 안에 가족이라는 주제가 단단하게 깔려 있다. 케빈이 처음 혼자 남겨졌을 때 기뻐하던 모습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외로움으로 변해가는 장면은 생각보다 섬세하게 그려진다. 케빈이 이웃 할아버지와 나누는 대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다. 혼자 고립된 두 사람이 서로를 위로하는 이 장면은 별다른 액션도 없고 웃기지도 않지만, 영화 전체의 감정선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케빈도, 할아버지도, 어떤 이유에서든 가족과의 거리가 생긴 사람들이었고, 그 공통점이 두 사람을 연결한다. 이런 디테일이 이 영화를 단순한 어린이 코미디가 아닌,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말에서 케빈의 엄마가 집에 도착해 케빈을 꼭 안는 장면은 어릴 때와 어른이 됐을 때 느끼는 감정이 완전히 다르다. 어릴 때는 그냥 '아 끝났다' 싶었는데, 나이가 들고 보면 그 포옹 하나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담겨 있는지 느껴진다. 크리스마스라는 배경이 그 감정을 더 진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사실이다. 매년 연말이면 이 영화를 다시 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웃기고 통쾌하면서도, 마지막에는 괜찮은 감정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그 감정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와 딱 맞아떨어진다. 나홀로 집에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감정을 건드리는 영화다. 처음 본 사람도, 열 번 본 사람도 각자의 나이와 상황에서 뭔가 다른 걸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진짜 명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다시 볼 때마다 ‘혼자 남겨진 시간’이 꼭 불행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겐 두려움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나홀로 집에는 단순한 크리스마스 영화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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